내가 좋아하는 마을..
싼 맥주와 에스프레소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마을

파란 바다가 보이거나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강물이나 호수곁에 있거나 아니면 이런 곳들이 가까운 마을

맛있는 크림소스 파스타가 있는 마을

혼자 식사 하고 있더라도 아무도 동정하는 눈빛을 던지지 않는 마을

숨막힐 듯한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을

지독히 슬프거나 철저히 외로워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하소연할 데가 없기에 엄두도 못내는 마을

가만히 내리는 빗소리와 짙은 흙냄새와 비릿한 비냄새를 즐길 수 있는 마을

따사운 햇살과 서늘한 그늘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마을

콧 끝을 시리게하는 바람과 난로의 포근함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마을

오전에는 에스프레소를 오후에는 맥주를, 그리고 그 사이에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어도 쫓아내지 않는 카페가 있는 마을

가끔은 썬그라스를 쓰고 나돌아 다녀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마을

지겨운 정치얘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마을

상큼한 과일이 풍성하게 쌓여있는 시장이 있는 마을




만족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아

acro™


 
by acro™ | 2006/09/25 00:55 | 이런저런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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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ozyrooM at 2006/09/27 20:14
비 냄새, 비 냄새. 비 냄새를 맡으며 되직한 크림소스 파스타를 먹는 상상.

Beeeeeeeeeeeeeeeeeeep. [X] 쨍그랑

그런 상상 속의 나는 지금보다 10킬로그램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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