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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아침. 추위에 눈을 떴다. 태국 에어컨버스의 위력은 익히 들었지만, 그래도 무지하게 춥다. 아무래도 잠자리(?) 불편해서인지 몸도 찌뿌둥하다. 겸손하고 알뜰한 타이인들이지만 에어컨만은 아끼지 않는다. 하기사 처음 여행갔을때, 퀘벡에서 토론토까지 밤버스로 오는데 정말정말 불편했다. 타본 사람은 알리라. 그 그레이하운드의 불편함을... 농카이에 내리니 새벽이다. 여기서 어떻게 갈 것인가. 두가지 선택이 있다. 한시간 반을 기다리면 라오스의 비엔티안까지 가는 국제버스가 있다. 아무래도 편하고 국경넘기도 더 쉽다. 내 계획도 원래 그랬다. 하지만 기다리기도 뭐하고 버스 뒷자리에 앉은 태국(라오스인지도;;) 여자가 국경까지 간단다. 이 여자 다행히 영어가 좀 된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괜찮지 싶어서 나도 같이 국경을 넘기로 했다. 론리 플래닛 라오스편엔 라오스 국경 넘는 법은 안나와있었으니까. ![]() 농카이 버스터미널의 새벽풍경이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공기도 많이 싸하다. 역시 남쪽인 방콕과는 다른 것이다. 국경까지는 뚝뚝이를 타고가기로 했다. 에어컨 바람에 떨다 다시 바람 씽씽 맞으며 뚝뚝이를 타니 겁나게 춥다. 20B. ![]() 달리는 뚝뚝이에서 찍은 여명. 달리는 도중이라 전기줄의 압박을 피할 수 없었다 국경에 도착하자 태국 출국 수속을 하고 메콩강을 건너간다. 메콩강위에 걸려있는 ‘우정의 다리(bridge of friendship)’를 왔다갔다하는 버스가 10B이다. 별로 사이가 좋지 못했던 양국이었던 터라 우정의 다리라는 이름이 더 실소를 자아낸다 라오스 입국소에서 태국인들와 라오인들은 우르르 통과한다. 그러나 나는 비자가 없기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비자비는 원래 30$인데 오늘 같은 공휴일 또는 아침일찍이나 저녁 늦게 가면 초과근무수당으로 1$을 더내야 한다. 그리고 사진 한 장이 필요한데 (크기는 별 관계없다) 없으면 역시 1$추가다. 원래 국경은 6시부터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7시 30분이 되어서야 담당자가 별로 미안한 기색도 없이 나타난다. 사회주의국가라 그런지 라오인들의 특성이 원래 그런지 헷갈린다. 다행히 태국에서 78년부터 사업을 하셨다던 한국인 사업가분이 같이 계셔서 도움을 받았다. 그분 말로는 예전엔 별로 국경개념도 없었다고 한다. 그냥 넘어댕기면 되었다고..;;; 비자는 쉽게 나왔다. 15일짜리 비자이다. 입국대에의 심사관는 분명 컴퓨터로 일을 처리하는 듯 했으나 동행하신 분의 말씀에 의하면 그건 그냥 컴퓨터일뿐 전산망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란다. 즉, 그냥 그 컴퓨터에만 저장이 되는 기록일 따름인 것이다. 그분의 선배이신, 비엔티안에서 사업하시는 한국분께서 마중나오셔서 함께 비엔티안까지 가서 아침까지 얻어 먹었다. ![]() 라오스 입국심사장에서 기다리며 찍은 일출 비엔티안(Vientian)은 현재 라오스의 수도이고 나름대로 오래된 도시답게 사원들이 많다. 그러나 한나라의 수도라고는 도저히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길건너 태국의 작은 도시 농카이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이다. 앙코르를 갔다와서인지, 아니면 같은 불교문화권이어서 그런지 아님 원래 유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앙코르 와트는 예외적으로 참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 별다른 감흥을 주지못하는 도시였고 계획에도 비엔티안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도시일 뿐이다. 이 김에 라오스에 대해서 좀더 써보련다. 흔히 묶어 인도차이나 3국이지만 라오스는 다른 두나라와는 전혀 다른 역사와 색채를 가지고 있다. 중국,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어느 나라 만만한 나라가 없는 가운데 둘러싸여있음에도 용케도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또 수탈의 식민지시대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국토가 줄어들거나 하는 일도 없었으니 신기할 정도이다. 물론 프랑스의 식민지 통치를 겪었고 우리가 흔히 베트남전쟁으로 알고 있는 제2인도차이나 전쟁의 와중에 휘말려 미군의 폭격도 받았으며 월남전이 끝난 후에는 이 지역의 패권국가로 떠오른 베트남의 침공을 받기도 했다.(우리는 미군을 물리친 베트남만 알지 전쟁승리후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침공한 베트남은 알지 못한다.)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가장 낙후되었고, 가장 더디고, 가장 소박하다고 평가받는 라오스인지라 정치적으로는 베트남에, 경제적으로는 태국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이다. 앞에도 썼지만 넓기만 하고 쓸모는 별로 없는 산악지대가 국토의 70%를 넘게 차지하는데다 변변한 자원도 없고 게다가 인구도 적어 도저히 생산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부산시 인구정도밖에 안되는 그 500만명조차 공식적으로는 68개 민족, 비공식적으로는 100개가 넘는 민족으로 갈라져있다. 그러나 라오스의 그 많은 민족들은 서로 그다지 갈등도 없고(물론 베트남전 와중에 미국의 사주를 받은 몽족 반군이 최근까지도 산적질을 하기도 했지만 사실 속내를 들어다보면 민족간의 갈등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공산화 와중에도 캄보디아나 베트남과 같은 피의 복수가 무자비하게 펼쳐지지도 않았다.(물론 없었다고도 말하기는 힘들지만..) 공산정권에서 처음에 승려들에 대한 시주를 금지시켰지만 국민들의 반말이 커지자 이를 곧 허용했을만큼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나라이기도 하다. 사원에서 승려들의 씨를 말려버린 캄보디아나 베트남에 비하면 크게 대조되는 일이다. 국토의 넒이가 남한의 대략 2.3배정도이니 한반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넓은 땅에 부산시 인구 정도가 뿔뿔이 흩어져서 듬성듬성 살고 있는 것이다. 라오인들의 발음은 ‘V’자를 ‘위’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래서 비엔티안(Vientian)은 ‘위엥짠’으로 방비엔(Vangvien)은 “왕위안”으로 루앙프라방(Ruangprabang)은 “루방파방”에 가깝게 발음하지만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비엔티안, 방비엔, 루앙프라방으로 발음한다고 해서 못알아듣는 것도 아니다. 억세고 험한 역사를 겪어왔던 베트남, 캄보디아에 비해 라오인들은 순둥이에 가까워서 아직 돈 맛도 모르고 순박하다. 물론 이런 점들이 라오스에서 무언가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답답한 일일테지만 말이다. 방비엔으로~~ 도착 첫날 아침부터 운좋게 얻어먹은 나는 방비엔으로 가기위해 비엔티안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 횬다이 트럭 뒤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 있는 청년들 ![]() 비엔티안 거리 ![]() 길거리 노점의 이름모를 약재들 약간을 걷자 비엔티안 버스터미널이 나온다. 태국에서 오는 국제버스도 다니는 곳이지만 규모는 대략 우리나라 군단위 버스터미널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앞의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라오스에선 대부분의 차들, 특히 버스는 거의 한국제이다. 한국에선 이미 감가상각이 다했지만 라오스에선 여전히 매연을 내뿜으며(-_-;) 한참 현역으로 활동중인 것이다. 불과 2-3년전만해도 한국 번호판과 페이트칠을 그대로 한 채로 다녀, 성남가는 70번 버스가 노선도도 그대로 붙이고 다녔다고 하지만 요새는 적어도 대중교통은 다시 칠한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소유의 차들은 여전히 그대로인지라, 은아유치원 미니버스, 태광산업 구미공장 버스 등도 어렵지않게 눈에 띈다. ^^; ![]() 내가 방비엔까지 타고 갈, 그 옛날 시골길을 오가던 현다이 버스, 한국에서 퇴역하고도 여기까지 와서 늘그막에 욕보는 중이다. 글쎄, 버스 입장에선 어느쪽이 더 행복일까. 무용지용로 폐차되는 대신 여기 와서도 여전히 쓰임을 받는 것과 늙어서 쉬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야한 하는 것 중에서.. 버스 터미널에 가서 영어라곤 한마디도 없는 게시판을 보며 당췌 방비엔가는 버스를 어떻게 탈지 난감해하던 중 옆에 보이던 웨스턴 배낭여행족들한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택시나 뚝뚝 삐끼인줄 알고 그냥 개무시해버린다. 아놔~~ 해외여행 5년동안다니며 이런 수모는 처음이다..;;;; ![]() 인도차이나 3국은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배 영향인지 빵이 깜딱 놀랄만큼 맛있다. 캄보디아도 라오스도 바케트가 상당히 맛난다. 그냥으로도 팔고 저렇게 샌드위치로 만들어서도 판다. ![]() 어린 스님들도 어디론가 가는가 보다. ![]() ![]() 당연하지만 버스에 좌석따윈 없다. 일찍가서 좋은 자리 차지하는 것이 장땡이다. 앉아서 출발시간을 기다리면 저렇게 행상인들이 먹을 것을 팔러 다닌다. ![]() 버스 위에 짐도 싣는다. 참고로 먼지가 많은 길이라 배낭같은 것 싣어주겠다고하면 정중히 거절하는게 좋다. 따로 커버를 씌우지 않는한. ![]() 이 아주머니들은 아예 기다리면서 먹으려고 음식을 해오셨다. ![]() 쳐다보며 사진을 찍자 와서 같이 먹으라신다. 저기 보이는 밥은 흔히 알고있는 동남아쌀과는 달리 찰기가 있는 밥이다. 듣기론 태국 북부에서도 저런 밥을 먹는다고 한다. 라오말로 ‘카우냐우’라고데 우리나라 찹쌀밥과 비슷하다. 저걸 조금씩 떼어서 경단처럼 뭉친 다음 각종 반찬들과 함께 먹는다. ![]() 가지조림같은 것이다. 맛있다. 역시 인심좋은 라오인들이다. ![]() 동남아사람들은 보통 아이를 업기보다는 저렇게(저것도 정통자세는 아니지만) 허리에 걸친다.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다보니 접촉면을 적게하는게 서로에게 좋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요즘처럼 서늘할 때는 업고 다니기도 많이 한다. 라오인들도 농을 많이 쓴다. 버스는 정시보다 20분은 늦게 출발한다. 대충 사람들이 찼다고 싶으면 출발하는것이다. 방비엔까지는 150km남짓이지만 3시간 30분에서 4시간이 걸린다. 도로사정을 엿볼 수 있는 소요시간이다. ![]() 길거리 뚝뚝이 운전사 아저씨. 세월의 풍상과 포스가 느껴진다. 버스는 크게 로컬버스, VIP버스, 여행자용 미니버스로 나뉘어지는데 로컬버스는 내가 탄 것과 같이 에어컨없는 옛날 버스이고, VIP버스가 우리나라 45인승 관광버스이며 여행자용 미니버스는 각 게스트하우스를 돌며 여행자를 태워가는 미니버스이다. 미니버스는 정류장까지 안가도 되고, 또 중간중간 경치좋은 곳에 세워준다는 설도 있지만 의자가 매우 좁고 불편하기에 비추이다. 방비엔 - 루앙프라방처럼 6-7시간 걸리는 곳은 좀 힘들겠지만 비엔티안 - 방비엔 구간처럼 이동시간도 (비교적) 짧고 길도 평지인 곳은 로컬버스도 타볼만 하다. 라오인들과 어울려 댕기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격차이는 별로 안난다. 소요시간도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 음악을 사랑하는 라오인들이라 아무리 낡은 버스도 시디플레이가 꼭 있다. 가는 내내 틀면서 간다.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는 초절정 장르의 버라이어티 쇼가 펼쳐진다. 트로트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틀어준다. --; ![]() 추수하는 농부들. 우리나라처럼 밑둥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중간만 잘라내서 낟알을 턴다. 그리고 추수가 끝난 논에는 소들을 먹여 키운다. ![]() 비엔티안-방비엔 구간 대체로 평야지대이다. ![]() 도로변에 그냥 소가 돌아다닌다. 나름대로 방목인 셈이다. ![]() 중간에 이렇게 내려 대충 볼일을 해결한다. 노상방뇨와 무단행단이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당연히 나도 대세에 동참해준다. ^^; ![]() 혼자 잘난 체 하며 서있는 나무는 찍어주는게 예의이다. 올팍의 텔레토비 나무를 보라. 촬영포인트가 아니던가..;;; ![]() 버스가 서는 정류장엔 저렇게 노점상인들이 창가로 다가와 먹을 것을 판다. 저기 꼬챙이에 있는 것은 닭꼬치이다. ![]() 라오스가 코끼리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내가 라오스에서 코끼리를 본 것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_-; ![]()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소년인데 잠시 기사가 먹을 것을 사오라고 시키자 저렇게 사온다. 역시 애들이라 그런지 착하다. 나는 제일 먼저 탔기에 버스 맨앞 창가에 앉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기사와 안내군(안내양의 남자버전이다), 그리고 로컬인들과 놀면서. 도대체 말이라곤 안통하는데도 그들이 간식으로 싸온 먹거리, 과일 등을 얻어먹으며 즐겁게 놀았다. 점점 이 나라가 좋아진다. ![]() 그리고 드디어 방비엔 도착. 날씨가 흐리기는 하지만 버스정류장(이라기 보단 그냥 마을 앞 공터이다)에서 본 방비엔이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지형의 산들 덕분에 ‘작은 계림’이라고 불리는 동화속 꿈의 마을 방비엔이다. 사진이 엉망이라 뭐가 좋은지 잘 모를거다. 앞으로의 사진을 기대해달라. 나는 단번에 이곳이 맘에 들었다. ![]() 시설은 좀 떨어지지만 강변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어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정했다. 가격은 원래 5$인데 4$로 깎았다. 짐을 풀자마자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여기서 제일 유명한 탐짱을 가보기로 했다. 라오말로 ‘탐’이 동굴이란 뜻이다. 즉 짱동굴인 샘이다. ![]() ![]() ![]() ![]() ![]() 동굴 앞에는 저렇게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연못이 있다. ![]() ![]()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않다. 동굴가는 길 중간에 리조트가 있어 지나가려면 입장료 2,000k(200원)을 또 동굴가려면 입장료 1$을 내야한다. --; ![]() 마침 동굴엔 나 혼자였다..;;; 특별히 폐쇄공포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깊은 석회암 동굴에 혼자 있다는 건 역시 덜덜덜이다.. ![]() ![]() ![]() 당연하지만 삼각대가 없어서 카메라를 적당히 고정시켜놓고 찍었다. ![]() ![]() ![]() 멀리보이는 방비엔의 모습 ![]() 동굴을 내려오니 아까 본 연못에서 어느 서양아가씨가 물놀이 중이다. 쩝. 하도 간만에 비키니를 봐서 손이 떨렸나보다.;;; ![]() ![]() ![]() ![]() ![]() 미안하다. 주변 사진이 좀 많다. 경치가 좋아 많이 담고 싶은데 어쩌란 말이냐;;;; ![]() 태국도 그렇지만 여기도 개가 많다. 다만 길거리개는 아닌 것 같고 그냥 집의 개를 풀어키운다. ![]() 학교 정자나무(되게 크다) 아해덜이 세팍타크로를 하고 있다. 갔다오자 상당히 피곤하다. 하긴 비행기 - 밤차 - 로컬버스로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내일의 카약킹 투어를 예약하자 이미 밤이고 캄캄하다. 당연히 가로등의 개념이 없는 동네라 해지면 완전히 질흙같은 어두움이 지배한다. 하지만 동네 자체가 워낙 시골동네라 그런지(방비엔은 그 아름다움으로 배낭여행객들한테 유명하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우리 시골에 있는 면 수준에 불과하다) 별로 무섭지는 않다.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저녁은 길거리에서 파는 팬케이크로 때우기로 했다. ![]() 얇은 밀가루반죽에 바나나랑 기타등등을 넣고 초콜렛 시럽과 마일로(우유에 타먹는 그 코코아 가루있잖는가..)를 잔뜩 뿌린 것이다. 맛은 있는데 넘 느끼해서 한 사람이 다 먹기에는 좀 부담된다.(1$) 저 녀석을 비어라오(800원)과 같이 꾸역꾸역 먹었더니 느끼해 죽겠다. 여기 맥주는 비어라오 한 종류 뿐인데 맛이 좋아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하긴 다른 맥주를 먹고 싶어도 대안이 없긴하다. 여관입구에 걸터앉아 TV를 보며 먹었다. TV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는 대장금..;;; 자막은 중국자막에, 음성은 라오말이니 한국-중국-타이-라오 대충 이런 과정을 거쳐서 유통되는 듯 하다. 하긴 여기 사람들은 거의 위성안테나를 달아 (라오스를 실제 다녀보면 그렇게까지 가난한 나라라는 생각이 별로 안든다) 태국방송을 본다. TV속에선 장금이가 옥에 갖혀 있다. 불쌍한 장금이. 인기가 좋은 덕분에 여러 나라에서 옥에 갖혀 고생한다. 주인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구경하고 있었더니 같이 와서 먹잖다. 오브가 코스다. 염치같은거 없이 낼름 얻어먹었다. ![]() 아까와 같이 찹쌀밥을 뭉쳐 반찬과 먹었다. 가운데가 돼지고기 볶음이고 오른쪽아래가 쇠고기 삶은 것인데 왼쪽 소스에 찍어 먹는다. 쇠고기는 물소고기라 겁나게 질기다. 얇게 잘라 쇠고기맛 껌으로 팔아도 믿을 정도다. -_-; 버뜨~~ 저 소스... 예술이다. 한국의 청양고추 쨉도 안되게 매운 고추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매콤달콤 그 자체다. 쫀득한 찹쌀밥(한국 것과는 틀리지만)에 저 소스만 찍어먹어도 맛이 끝내준다. 이 상황에선 당연히 비어라오 한 병 추가인 것이다. 첫날부터 포식 ㅎㅎㅎ. 오늘은 일찍 자준다. 하기사 어두워지면 할 것도 없으니 얼릉 자는게 상책이다. 할 일이 없으니 잠도 잘온다. 여기 모기는 순도 100% 아디다스 모기. 바르는 모기향말고 피우는 놈으로 하나 살까 했는데 겨우겨우 찾은 가게에서 물경 5$나 달란다. 한국에서 900원짜리 모기향이 5$가 왠말이더냐. 아무리 모기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사는 나라고는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몸에 뿌리는 모기약만 열심히 뿌려주고 잔다. 밤에는 서늘해서 반바지 반팔 차림은 추울 정도다. 그럼 오늘은 그만. 라오스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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